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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는 대한민국 (우리가 선택한 파국과 소멸의 사회경제학)
김현성 저 | 사이드웨이 | 20240430
0원 → 17,100원
소개 한국사회는 어떻게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는가?
끝끝내 사람을 갈아서 굴러가는 나라
모두가 아프지만, 아무도 치료비를 내지 않으려는 나라
대한민국을 사멸의 길로 이끌고 있는
총체적인 경제구조와 악순환의 고리를 철저하게 분석하다
대한민국은 파국을 맞이하고 있다. 이 나라가 역사상 세계로부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는 공동체의 급격한 쇠락과 해체를 목도하는 중이다.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으며, 지방은 소멸하고, 우리 모두 기형적인 고물가와 양극화된 사회체제 속에서 엄청난 경쟁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한국인의 이기적인 품성을 꺼내 들거나, 특정한 정파가 권력을 쥐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모두 틀렸다. 문제는 ‘돈’이다. 한국은 유기적으로 촘촘하게 얽힌 ‘돈의 문제’로 인해서 사멸의 길을 향하고 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들고 있는 경제구조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보지 않고선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합계출산율 0.72명의 시대’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한국사회의 재생산성은 왜 극적으로 붕괴했는가? 왜 청년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기를 쓰며 서울로 몰려들어야 하고, 왜 많은 이들은 블록체인 토큰과 같은 고위험 자산 투자에 열중하거나 혹은 자신의 ‘약자성’에만 집중하면서 누군가를 증오하는 일에 여념이 없는가? 우리는 왜 사교육비가 준조세화된 이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그토록 간절하게 ‘시험’과 ‘공정’에 집착하는가? 또 우린 왜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노동 시간과 열악한 양육 환경에 시달리고 있는가? 김현성은 말한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가 발전의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했던 쟁점들을 회피했기 때문이라고.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의 빠른 성공 그 자체에 실패의 근거들이 예비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냉철하게 직시했어야 할 집단이 제대로 신뢰받지 못하며 이 문제를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므로 우리가 선택한 파국과 소멸의 길은 ‘자살’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 모순적이고 파괴적인 사회경제적 구조를 우리 스스로 선택했다. 우리는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요구되었던 ‘정당한 지출’을 감행하는 대신, 구성원 각자가 남보다 더 빠르게, 더 근면하게, 자기 몸을 갈아 넣으며, 오로지 극도의 효율을 추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각자도생의 토대를 구축했다. 타인을 위해 지갑을 여는 방식 대신에 ‘사람을 갈아서 굴러가는 방식’을 공동체의 근본적인 운영 기조로 삼았다. 그래서 우리에겐 늘 시간이 없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은 사치일 뿐이다. 모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힘쓰지 않으면 안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렇게 완성됐다. 이 책은 그처럼 ‘모두가 아프지만, 아무도 치료비를 내지 않으려는’ 나라에 관한 심층적인 보고서이며, 그럼에도 냉소나 체념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길 권하는 뜨거운 희망의 기록이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199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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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중독과 저항, 새로운 정체성의 관문)
김지윤 저 | 사이드웨이 | 20240228
0원 → 15,300원
소개 화면 속 세상을 ‘태어나서부터’ 바로 마주해야만 했던 세대
그들은 거기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과 싸우며,
삶의 균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가?
무작정 아이들을 ‘화면에 중독되었다’며 몰아붙이고 있는가?
그들이 맞닥뜨린 입체적인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야 하는 이유!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그들과 소통해야 하는 기성세대 모두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책”
-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한국인은 일평생 약 34년을 인터넷에서 보낸다. 3세부터 9세 아동의 인터넷 이용률은 91퍼센트를 넘는다고 집계된다. 저마다 ‘내 화면’을 한두 개쯤은 갖게 된 세상, 그야말로 모든 것이 ‘화면 안에서’ 가능해진 세상이다. 거대 테크 기업들이 매일처럼 쏟아내는 온갖 자극과 정보들은 우리의 일상을 에워싸고 있으며, 더욱이 AI의 공습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는 중이다. 분명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은 이런 상황에서, 흔히 ‘Z세대’나 ‘알파세대’로 일컬어지는 아이들은 온라인이 기본값이 되어버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 화면과 삶의 중첩된 경계를 태어난 직후부터 맞닥뜨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IT 업계에서 저널리스트이자 기획자, 창업가의 길을 걸어 온 저자 김지윤은 아이들의 화면 속 세계를 오랫동안 대면하며 미래 세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터넷이 없던 세상을 겪어본 적이 없는 세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화면 속 세상은 아이들을 어떻게 유혹하고, 그들은 거기에 어떻게 저항하며 그 안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아이들은 왜 스마트폰을 부수는 것을 자신을 부수는 것으로 인식하는가? 그들의 삶은 왜 게임을 닮아가고 있는가? 그들은 왜 화면 안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는 일에 몰두하는가? 김지윤은 디지털 환경의 입체적인 성격과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면밀하게 전달하며, 화면의 문제가 곧 그들이 직면한 삶의 문제인 이유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199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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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로그: 나의 희망퇴직 일지
임경아 저 | 노사이드 | 20240501
0원 → 15,300원
소개 “희망퇴직은 누구의 희망을 위한 퇴직일까? 함께 만들어 내는 성공을 강조하는 스타트업은 그만큼 실패했을 때 서로를 위로할 준비를 하고 있을까?”
“덕분에 나는 해피엔딩으로 가는 용기를 낸다. 우리보다 더 나은 이들이 이곳에 진입하길 바라면서, 그리고 보다 나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길 바라면서.”
이 책은 한 콘텐츠 산업 종사자가 희망하지 않았던 희망퇴직을 겪으며 일터에 담았던 애정을 고통스럽지만 정성껏 되새기는 기록을 통해 아무리 봐도 희망은 될 수 없는 희망퇴직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오랜 기간 TV 예능 프로그램 PD로 일하며 저자는 다수의 유명 프로그램을 제작했지만, 자신의 일이 쌓이는 경력만큼 과도한 노동시간과 열악한 조건과 악습을 감내해야 했다. 그런 그에게 스타트업은 더 좋은 프로그램을 더 나은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마음을 더 담았던 만큼 희망퇴직 통보는 급작스러웠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충실하게 일했는데, 실패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또 누구 탓인 걸까. 저자는 고통스럽지만 이 실패를 탐구하기로 한다. ‘희망퇴직’이 무슨 뜻인지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퇴직하기까지 접근할 수 있는 회사의 기록을 살폈다. 퇴직 후에는 본인이 경험하고 고민했던 바들을 추린 9개의 질문을 바탕으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인터뷰했고,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안혜정 교수와 벤처캐피털 투자자와도 인터뷰를 했다.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탐구 기록들의 결론은 처음 찾고자 했던 회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명확한 이유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저자와 동료들이 회사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았는지, 그만큼 희망퇴직 통보가 얼마나 갑작스럽고 충격적이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사회가 실패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가치 있는 실패란 무엇인지 되묻는다.
실패를 탐구하기 위해 시작한 기록은 실패의 원인보다는 실패라는 상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분명한 것은 일터에 많은 애정을 쏟았던 만큼 퇴직을 희망한 사람은 없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성공을 향해 함께 이루어 나가고자 했다면, 함께 할 수 없을 때에도 시간과 공을 들여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실패를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고, 이 기록처럼 한 개인이 고통스러운 탐구를 통해 도달한 결론을 덜 고통스럽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언젠가 희망퇴직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 못지 않게 스타트업 경영자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 : 979119669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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